최근 몇 년간 항공기에서 보조배터리로 인한 화재 사건이 발생하면서, 기내 안전관리 규정이 계속해서 바뀌고 있습니다.
올해 초에는 보조배터리를 반드시 비닐팩에 담아야 한다는 규정이 도입되었지만, 실제 화재 예방 효과는 미미하고 오히려 쓰레기만 늘린다는 비판이 제기되었습니다.
결국 정부와 항공사는 9월 1일부터 새로운 지침을 적용해 비닐팩 대신 절연테이프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전환했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 완벽한 대책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여행객 입장에서는 다소 번거롭게 느껴질 수 있지만, 규정을 정확히 이해하고 지키는 것이 안전한 비행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보조배터리 기내반입 용량(Wh)별 기준
보조배터리를 기내에 반입할 수 있는지 여부는 배터리 용량(Wh)으로 구분됩니다.
용량 표기는 제품에 표시된 mAh(밀리암페어시)와 전압(V)을 곱한 뒤 1000으로 나누어 계산할 수 있습니다.
- 100Wh 이하: 가장 일반적인 스마트폰 보조배터리 크기로, 기내 반입이 가능합니다. 다만 한 사람당 최대 5개까지만 허용됩니다.
- 100Wh 초과 ~ 160Wh 이하: 노트북용 대용량 배터리 등이 해당됩니다. 이 경우에는 최대 2개까지 반입할 수 있으며, 사전에 항공사 승인을 받아야 합니다.
- 160Wh 초과: 캠핑이나 전문 촬영 장비용 초대형 배터리 등이 이에 속합니다. 이러한 제품은 아예 기내 반입이 불가능합니다.
즉, 대부분의 소형 보조배터리는 문제없이 가지고 탈 수 있지만, 중·대형 배터리는 개수 제한과 승인 절차가 있다는 점을 꼭 알아두어야 합니다.
보조배터리 기내반입 절연테이프
예전에는 보조배터리를 비닐팩에 담아야 했습니다. 하지만 비닐은 환경오염 문제를 일으키고, 실제로는 내부 결함으로 인한 화재를 막는 데 효과가 크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이제는 공항 수속 과정에서 직원이 보조배터리를 확인한 후, 충전 단자에 절연테이프를 붙여 단락(합선)을 방지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승객이 이미 테이프를 붙였거나, 별도의 보관팩에 넣어 온 경우라면 추가 조치는 필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충전 단자가 외부와 접촉하지 않도록 하는 것으로, 충전 중인 상태에서 배터리를 반입하는 것은 당연히 금지됩니다.
기내 보관 및 사용 원칙
보조배터리는 기내에 반입한 후에도 보관 위치와 사용에 주의해야 합니다.
- 보관 위치: 원칙적으로 머리 위 선반에는 넣지 못하고, 반드시 승객이 직접 소지하거나 앞좌석 주머니, 발밑 공간에 보관해야 합니다. 예외적으로 앞좌석이 없는 비상구열 승객만 선반 보관이 허용됩니다.
- 사용 제한: 비행 중에는 보조배터리로 기기를 충전하거나 직접 사용하는 것이 원칙적으로 제한될 수 있습니다. 일부 항공사는 기내 안전 안내 방송이나 승무원 지시를 통해 허용 범위를 안내하므로 반드시 따라야 합니다.
- 안전 장치: 모든 국적 항공기에는 ‘격리 보관백(방염백)’을 최소 2개 이상 비치해 만약의 화재에 대비합니다. 또한 선반에는 ‘온도 감응형 스티커’를 부착해, 내부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상승할 경우 색이 변하도록 해 화재를 빠르게 인지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보조배터리 기내반입용 주의사항
절연테이프 조치는 외부 접촉에 따른 합선을 막는 데 효과가 있지만, 배터리 내부 결함이나 충격, 과충전에 따른 화재까지는 막지 못합니다.
실제로 가정이나 주거 공간에서 발생한 화재 사례를 보면, 충전기에 연결되어 있지 않은 배터리에서도 내부 결함 때문에 불이 난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따라서 여행객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배터리 표기(Wh)를 확인하고 규정에 맞는 제품만 가져가기
2. 손상되거나 팽창된 보조배터리는 절대 사용하지 않기
3. 과충전 상태로 비행기에 탑승하지 않기
4. 가능하다면 현지에서 새 제품을 구매해 사용하는 것도 방법
결국 가장 안전한 방법은 보조배터리 사용을 최소화하는 것이며, 불가피하게 지참할 때에는 반드시 규정을 지키고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합니다.
보조배터리 기내 반입 규정 한눈에 보기
보조배터리 기내반입 규정은 아래와 같습니다.
구분 | 반입 허용/제한 | 개수 제한 | 비고 |
---|---|---|---|
100Wh 이하 | 기내 반입 가능 | 1인 최대 5개 | 절연테이프 등 단락 방지 필요. 선반 보관은 원칙적으로 금지. |
100Wh 초과 ~ 160Wh 이하 | 반입 가능(항공사 승인) | 최대 2개 | 승인 절차 필요. 상황에 따라 스티커 부착 등 추가 조치. |
160Wh 초과 | 반입 불가 | - | 캠핑용 초대형 배터리 등은 반입 금지. |
※ 규정은 항공사·노선·시점에 따라 변동될 수 있으므로 탑승 전 반드시 항공사 안내를 확인하세요. |
보조배터리는
여행에 꼭 필요한 물품이지만 동시에 안전과 직결되는 위험 요소이기도 합니다.
규정을 지키고 기본적인 주의사항만 실천해도 불필요한 사고를 충분히 예방할 수 있습니다.
비행기를 타기 전, 보조배터리 상태와 규정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작은 습관이 안전하고 편안한 여행을 만드는 출발점이 될 것입니다.